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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뒤흔든 허리케인 '카트리나'

position 2005. 9. 12. 01:29
세계경제 뒤흔든 허리케인 '카트리나'
[부산일보 2005-08-30 12:12]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트리나는 29일 새벽(현지시간) 석 유와 천연가스 관련 시설이 집중된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뉴올 리언스 일대를 강타했다.

카트리나는 이날 오후부터 1급으로 세력 이 크게 약화된채 중서부 지방으로 북진하고 있다.

카트리나는 멕시코만 일대의 석유 및 천연가스 시설에 심대한 피 해를 입혔다.

이 일대는 미국 내에서 석유의 32%,천연가스의 24% 정도를 생산하는 에너지 기지이다.

이 곳의 석유생산량은 미국 전 체의 1/4,전 세계의 2%에 해당하므로 영향력이 상당하다.

미국의 최대 석유 수입항인 루이지애나 연안석유터미널도 이 곳에 있다.

루이지애나 연안석유터미널은 미국 수입원유의 11%인 1일 100만 배럴을 취급하고 있다.

미 광물관리국은 카트리나로 인해 멕시코만 일대 하루 평균 석유 생산량의 92%에 해당하는 1일 140만 배럴이 감산됐다고 밝혔다.

천연가스도 평소의 20% 정도밖에 생산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현 상은 수일 혹은 수주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의 대단위 정유소 8곳은 가동이 중단됐다.

CNN방송은 카트리 나로 인해 멕시코만 연안에서 최소 2개 이상의 해상시추선이 표류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국제유가는 장·단기적 차원에서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 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실제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국제 유가는 시간외 장외거래에서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돌파 한 데 이어 29일(현지시간) 정규 거래에서도 지난 주말에 비해 1. 07 달러(1.6%)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은 피해 규모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당분간 석유와 천 연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 외로 태풍의 세력이 빨리 약화됐고,상륙 시점이 앞당 겨 진 덕에 피해 규모가 우려했던 것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는 분석 도 나오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애덤 시민스키 애널리스트는 다우존스에 "하루 전에 우려됐던 것에 비하면 피해가 그렇게까지 심각하지는 않은 것 같 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도 비슷한 분석을 하고 있다.

재해분석회사인 에퀴캣은 당초 카트리나 피해에 대한 보험금 지급 규모가 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 규모를 90억∼1 60억 달러로 대폭 낮춰 잡았다.

CNN방송은 보험회사들이 150억~30 0억 달러에서 120억~250억 달러로 하향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스콧 맥클레런 백악관 대변인은 29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피 해를 입은 에너지 생산업체와 정유업체들에게 전략비축유를 공급 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전략비축유가 풀리면 가격 폭 등 현상에 어느정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광우기자·일부연합뉴스 leekw@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