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가 미국 남동부 지역을 휩쓸고 간 이후 그 경제적 파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태풍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일시적이며 그 규모도 작다. 그러나 이번 카트리나 허리케인의 경제적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정시설이 집중된 걸프만 인근에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뉴올리안스 등 피해 지역의 상당수가 인구 밀집 지역이며 정유 시설뿐만
아니라 항구, 파이프라인 등 석유 관련 인프라가 집중된 곳이기 때문에 그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걸프만 지역은 미국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카트리나 이동 경로에 포함된 루이지아나, 미시시피, 알라바마 등은 24개 정유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당 330만
배럴의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24개 시설중 16개가 해안지역에 몰려있다. 시설복구와 생산 재개가 지연되는 경우 유가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원유수입의 60%가 걸프지역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다. 당초 예상보다 피해규모가 작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당초 70달러를 넘어섰던 유가가 다시 7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조그만한 공급차질이라도 발생하게 된다면 유가는 다시 급등할 수
있다. OPEC도 공급 확대는 추이를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원유생산 차질에 따른 공급 충격을 크지 않을 것을고
보인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0.5%p 정도 하락하며 3.5% 이하로 내려가지만 복구 수요의 증가로 인해 내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다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