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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필규의 성공학 칼럼]성공과 실패에는 임계점이 있다

position 2005. 7. 31. 23:40
성공과 실패에는 임계점이 있다.

부자가 되려거든 임계점을 넘어라

영어듣기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아무리 해도 듣기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아는 단어 몇 개는 들어오지만 왜 그리 모르는 말 투성이이고 말도 빠른지 내용파악을 전혀 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닐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은 어학에 재능이 없다거나 어느 세월에 들리겠냐등의 변명을 하며 도중에 포기하고 만다. 소수의 사람만이 끈질기게 듣기를 계속하다가 어느 순간 빠르게 느껴졌던 말이 갑자기 느려지는 느낌이 오면서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연구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런 기쁨을 맛보기까지 축적된 시간은 대략 3000시간정도라고 한다. 3000시간이 영어가 들리고 아니고를 가름하는 임계점인 것이다. 임계점 이전의 단계에서는 노력의 결과가 축적되고는 있지만 가시적인 형태로는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조바심을 내면서 도중에 포기해 버리면 그동안 들였던 노력은 꽃을 피우지 못한 채 사장되어버리고 만다.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임계점을 넘어야 한다. 임계점을 넘으면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다. 가속도가 붙는 것이다. 그림으로 그리면 완만하게 상승하던 곡선이 급상승 커브로 바뀌는 것이다. 부자되는 과정에서 1억 종자돈 모으는게 힘들지 그 이후는 그 종자돈으로 훨씬 더 수월하게 부를 축적해갈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부의 상승 곡선이 급커브를 그리는 것은 부의 생산에 필요한 돈과 지식이 서로 유기적으로 파이를 크게 늘려가기 때문이다. 만약 돈을 만드는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로또복권이 당첨되어 돈만 생겼을 경우에는 이러한 곡선이 생겨나지 않는다. 이 부자곡선은 직장, 사업, 재테크 어느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직장의 경우에는 자신의 분야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전문가의 레벨에 오르면 직장내에서 인정받는 것은 물론 직장 외부에서도 주목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강연이나 집필의뢰등이 들어올 수 있고 헤드헌팅의 대상이 되어 몸값을 높일 수 있다. 사업도 임계점에 이르기까지는 아무런 성과없는 고난의 연속인 경우가 많다. 수익사업이라고 생각하여 시작했던 일들이 전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고 자금이 바닥나면서 결국 견디지 못하고 도중에 포기해버리는 사람들도 많다. 이 과정을 꿋꿋하게 버티어 어떻게든 임계점을 지나게 되면 갑자기 어느 한쪽에서 일이 풀리면서 그동안 애물단지처럼 여겨졌던 곳에서조차 호박이 굴러나오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18억의 빚을 지고 자살까지 하려했던 미래산업의 정문술 사장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개발한 제품으로 기사회생한 것이나, 폐업위기에 몰렸던 NHN이 최후의 승부수로 던진 한게임으로 수익이 생기면서 이후 승승장구한 것이 좋은 예이다.

재태크역시 마찬가지이다. 처음에는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할 때마다 실패했던 사람도 투자마인드와 스킬을 꾸준히 단련해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마이너스 수익률이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되고 그 이후로는 아주 빠른 속도로 부를 축적해 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10년간 주식투자로 돈을 잃다가 지금은 한국최고의 주식고수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좋은 예이다. 요컨대 임계점을 지날 때까지 전력투구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부자가 되고 안되고를 가르는 핵심요인이 되는 것이다.

부자의 곡선이 완만한 곡선에서 급상승 커브로 간다는 점을 이야기했지만 이것은 거꾸로 손실 혹은 실패를 겪는 과정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난다. 태평양바다의 해저를 보면 수심200m까지는 바다의 깊이가 완만하게 깊어진다. 그러나 수심이 그 이상을 넘어가면 바다 속이 절벽과 같은 급경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손실이나 실패도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소한 실수에서 출발하다가 이 실수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이후의 행로가 크게 달라진다. 실수를 제대로 분석하여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현명한 대응책을 마련하여 실천한다면 실수는 오히려 성공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 흔히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라고 말하는 것은 이러한 방식의 현명한 대응이 이루어질 때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이렇게 현명한 대응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실수를 감추고 부적절한 대응을 함으로써 실패를 더욱 증폭시키는 경우도 일어난다. 재테크의 경우로 예를 들어보면 주식으로 손실을 보았을 경우 손실요인을 냉철하게 분석하여 대응을 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투자를 통해 손실을 늘리는 경우이다. 이렇게 되면 작은 금액의 손실로 끝날 수 있었던 일도 1억, 2억 심지어는 몇십억대의 감당할 수 없는 손실로 이어져 일생동안 헤어날 길 없는 멍에를 지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이야기를 정리하면 이렇다. 성공곡선이든 실패곡선이든 혹은 부자곡선이든 가난뱅이 곡선이든 방향만 다를 뿐 비슷한 궤적을 그린다. 부자가 되려면 임계점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필요한 노력을 축적하여야 한다. 임계점을 넘어서면 케이블카나 청룡열차를 타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가난뱅이가 되지 않으려면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 아니 작은 실수는 해도 좋지만 그것이 큰 실수로 연결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번 발을 헛디디면 끝모를 추락을 할 우려가 있는 것이 실패의 나락이다.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여 반드시 기억하라! 부자가 되려거든 성공의 임계점까지 인내하라. 가난뱅이가 되지 않으려거든 실패의 임계점을 넘어서지 말라.



- 백필규 박사 (successkorea@naver.com)
백필규 박사님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시고, 일본 히토츠바시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으셨으며, 한국개발연구원 주임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을 거쳐 현재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및 성공학 전문 사이트 석세스피아 (www.successpia.co.kr)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