糧書糧言

[스크랩]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네

position 2005. 7. 17. 17:31
    두 천사가 여행을 하다가 어느 부자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그 집 사람들은 거만하여 저택에 있는 객실 대신 차가운 지하실의 비좁은 공간을 내주었다. 딱딱한 마룻바닥에 누워 잠자리에 들 무렵 늙은 천사가 벽에 구멍이 난 것을 발견하고는 그 구멍을 메워 주었다. 젊은 천사가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네." 그 다음날 밤 두천사는 아주 가난한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농부인 그 집의 남편과 아내는 그들을 아주 따뜻이 맞아주었다. 있는 거라곤 얼마 되지도 않는 음식을 나누었을 뿐 아니라 자신들의 침대를 내주어 편히 잠잘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날이 밝았다. 그런데 농부 내외가 눈물을 짓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들이 우유를 짜서 생계를 유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소득원인 하나밖에 없는 암소가 들판에 죽어 있는 것이었다. 젊은 천사는 화가 나서 늙은 천사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내버려둘 수 있느냐고. 부잣집 사람들은 모든 걸 가졌는데도 도와 주었으면서 궁핍한 살림에도 자신들이 가진 바 모든것을 나누려했던 이들의 귀중한 암소를 어떻게 죽게 놔 둘수 있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늙은 천사가 대답했다. "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네. 우리가 그 저택 지하실에서 잘 때 난 벽 속에 금덩이가 있는 것을 발견했지. 그 집 주인은 탐욕으로 가득차 있어서 자신의 부를 나누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벽에 난 구멍을 봉해서 그가 금을 찾지 못하게 한 것일세. 어젯밤 우리가 농부의 침대에서 잘 때는 죽음의 천사가 그의 아내를 데려 가려고 왔었네. 그래서 대신 암소를 데려 가라고 했지. 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네."
        우리는 누구나 눈에 보이는 대로 받아 들이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는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도 많습니다. 우리의 지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지금의 일들 그 뒤에 숨겨진 깊은 뜻을 몰라 애태울 때도 괴로워 할 때도 많습니다. "하느님은 뭘 하시고...저런 사람을 가만 두시는지 몰라" 라고 침묵의 하느님을 원망합니다. 하느님의 부재에 대해 속상해 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상식과 지성 너머의 존재하는 그분의 섭리를 인정하고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믿음'의 시작이 아닐까요? 이 세상살이에, 나의 삶에 섭리하시는 하느님을 소박하게 믿으면서 이해되지 않는 일들, 사람들에 대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만날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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