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덕있는
자는 자신의 덕이 준엄하게 쌓이길 희망하고 장엄한 산의 기상을 좋아하며, 지혜로운 자는 자신의 지혜가 끊이지 않고 만 천하에 퍼지길 바라며
자유롭게 흐르는 물을 좋아한다. 다시 말하면 물이 흐르는 곳에 지자(智者)가 많았고 산이 많은 대륙 지역에는 인자(仁者)가 많이 배출되었다.
이렇듯 지형이 사람의 성향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자 중에는 정치가가 많고 지자(智者) 중에는 문학가와 예술가가
많다. 문인과 학자는 절대 왕이나 걸출한 장수가 될 수 없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문인과 학자가 배우는 것은 개국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라를
다스리기 위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성현의 도는 사람을 순종시키는 데 있지 사회를 개선하고 개혁하도록 하는데 있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문인과 학자가 익히는 "도덕(道德)"은 이상 세계적일뿐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 서생과 문인은 몸은
서원에 있고 눈과 귀는 모두 문자에 집중될 뿐 현실을 보지 않기에 사회에서 단련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 나라를 열고 현실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일수록 야심만만하고, 이기적이고, 남을 이용할 줄 알고, 타인의 사기에 속지 않으면서도 남을 속일 수 있어야 한다. 변화에 따라 융통성을
발휘하고 남에게 모질기도 해야 하며 무능력하고도 부끄러움이 없어야 함은 물론 가슴 속에 독기도 품어야 한다. 선한 마음으로는 오히려 정복되기
십상이다.
반면 학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코 정계에 발을 들여서는 안 된다. 학자는 이상 세계를 제시하면서 권위적인
아우라(aura)를 만들어 가는데 정치가는 현실에 손과 발을 담근 사람이기 때문이다.
시대의 인덕지재는 개국황제가 되지 못한다는
점은 역사적 사실이다. 개국황제가 되는 유형은 하나는 '장수형'이고 하나는 '강력한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였다. 물론 고대에는 학자와
문인도 왕에 비해 지위가 낮은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래서 왕권에 도전하고 반기를 든 계층은 학자층이
아니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