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식경영
Management Challenge for the 21th Century
written by Peter F.Dru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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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자를 위한 저저의 메시지
1999년 1월 20일, 한국의 독자를 위한 특별 메시지를 쓰고 있는 바로 그 날, 각국의 정부가 발행한 국채에 대한 신용평가를 주업무로 하는 세계 최고의 신용평가기관은 '한국의 국채'에 대한 평가를 투자적격 수준으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나는 그 발표를 기점으로 한국 경제와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급성 위기'로부터 탈출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정 기대한다. 그러나 그것은 한국이 --- 같은 처지의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로 --- 1년 반 전에 맨 처음 부딪친 그 위기 이전 시대의 경제와 사회로 회귀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그것은 선진국의 많은 사람들이 ---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 정확히 기대하고있는 바다. 선진국 사람들은 지난 2년 간을 경제가 주기적·순환적으로 하강기에 접어듦으로써 겪게 되는 불경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난 그것은 현상의 본질을 철저히 잘못 인식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는데 --- 정말이지 위기의 종말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다. --- 그 기간은 (거의 틀림없이) 모든 선지국에서 앞으로 최소한 10년은 지속될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을 한국만큼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국가도 없을 것이다. --- 왜냐하면 한국이 달성한 속도는 치치하고라도, 한국만큼 자기 자신을 변혁시킨 국가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 6.25전쟁이 끝날 무렵인 1952년으로 기억하는데, 그 때 한국은 여전히 공업화 이전의 사회였다. --- 한국은 순수한 농업국가로서, 일제시대 일본 유학을 다녀온 소수의 의사들을 제외하고는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의 거의 없었고, 그 당시 세계의 빈국 가운데서도 최빈국으로 분류되었으며, 생산성이 가장 낮은 국가 가운데 하나였다.
한국은 자신을 당당하게 도시국가로 변혁시키는 데 겨우 3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등교육, 그리고 선진기술 보유국가로, 몇몇 주요 산업의 생산성 분야에서는 주도적 국가로, 그리고 세계 시장에서는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다. --- 뿐만아니라, (현재까지는) 미국을 제외하고, 「모든」 선진국 사회의 공통적인 특성인 낮은 출산율, 그리고 앞으로 출산율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국가가 되었다. 한국은 그런 사회 변화를 일본이 이룬 기간의 3분의1도 안되는 기간에, 그리고 서구국가들(19세기 후반 세계 경제의 새로운 2대 강국인 미국과 독일을 포함해)과 비교한다면 6분의 1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에 일구어냈다. 그러나 이 말은 한국이 그 당시 기존의 선진국들이 하고 있던 것을 --- 서유럽, 미국, 그리고 일본이 잘 하고 이/ㅅ던 것을 --- 더 잘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의미에 다름 아니다. 당연히 그것은 한국사회와 경제가 지난 50여년간의 성장산업을 중심으로 개발됐다는 의미로, 과거의 그런 성장산업들은 오늘날, 그리고 특히 미래에는 사양산업인 것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철강,가전제품 등이 그렇다. 그리고 한국이 개발한 노동력 --- 매우 뛰어나고 전대미문의 손재주를 가진 노동력 --- 은 과거의노동력으로서, 매우 생산성이 높고 규율이 잘 잡혀 있는 「육체근로자들」이다. 그러나 오늘날 (내일에는 더더욱) 필요로 하는 핵심적인 노동력은 생산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성취감도 높은 「지식근로자들」이다.
우리가 진입하고 있는 변혁의 시기는 혼란의 시기다. 그러나 이 시기는 도전도 엄청나지만 기회 또한 무한하다. --- 그렇긴 하지만 변혁의 시기는 「어제의 것들」을 좀더 생산성 있게 하고, 조금 더 잘하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다. 분명히 말하거니와, 우리는 기존의 산업들을 구조조정하고 기존의 노동력을 재훈련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진정한 도전은 즐 하던 것을 더 잘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부수고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도전이자, 21세기 경영자들이 해결해 할 과제이며 도전이다.
&bnso; 어떤 국가가 겪은 조전도 지난 50년간 한국이 경험한 것만큼 크지는 않다. 어떤 선진국도 앞으로 10년 또는 20년 내에 정책/조직/구조/그리고 노동력의 개발과 보상이라는 측면에서 --- 무엇보다도 그것에 대한 가정과 기본적 목표에서 ---- 한국보다도 더 심각한 변화를 겪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은 그런 변화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준비된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지난 50년동안 --- 6.25전쟁이후 --- 한국보다도 더 잘 교육받고, 성취감 넘치는, 미래 지향적인 엘리트 지식근로자를 개발한 국가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이 지식근로자와 그들의 성공에 이 책을 헌정한다.
1999년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에서 피터 드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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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versation With a Giant
거목 피터 드러커와의 대화
Rich Karlgaard 포브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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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95년 전 태어났다. 이제 운신이 자유롭지 못한 데다 청력도 거의 잃었다. 1년 전 언론 인터뷰를 중단했지만 2004년 10월 하순 예외적으로 포브스와 회견했다. 복음주의 새들백 교회(Saddleback Church)의 창시자인 릭 워런(Rick Warren) 목사가 권유한 덕이다. 그들의 교분은 워런이 드러커에게 자문을 구한 2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우리는 캘리포니아주 클레어몬트에 있는 드러커의 검소한 자택에서 그를 인터뷰했다. 다음은 지도력에 대한 드러커의 견해를 정리한 것이다. 일손이 필요한 일은 무엇인가 성공한 리더는 스스로에게 “내가 원하는 게 뭐지”라고 묻지 않고 “일손이 달리는 일이 뭐지”라고 묻는다. 그리고 “돋보이는 그 일들 가운데 내게 맞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라고 자문한다. 능숙하지 않은 일을 붙들고 씨름하지 않는다. 필요한 일은 반드시 실천하지만 직접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철강왕 카네기는 노년에 이런 묘비명을 준비했다. “여기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을 돕게 만든 한 사내가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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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가운데)가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릭 워런목사(왼쪽)와 필자에게 리더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중요한 것부터 처리하라 일 처리는 뛰어나지만 우선순위를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사소한 일은 완벽하게 해치운다. 인기의 덫을 피하라 유능한 리더는 목적의식이 뚜렷하고 목표를 설정할 줄 안다. 그리고 ‘노’라고 말할 줄도 안다. 한 번 거부하면 끝까지 거부한다.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리더는 자신에게 “가망 없는 일을 언제 그만둘까”라고 질문해야 한다. 리더에게 가장 위험한 덫은 손에 잡힐 듯 말 듯한 성공이다. 주변에선 입을 모아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된다고 부추긴다. 그래서 한 번 시도하고 또 시도하고 다시 시도한다. 그러나 그때쯤 성취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라 CEO는 조직에 갇힌 몸이다. 사무실에 나타나기만 하면 모두 다가와 뭔가 부탁한다. 문을 잠가도 소용없다. 부수고 들어온다. 다른 곳에 비밀 사무실을 마련하라. 조직은 어떻게 붕괴되는가 CEO가 무슨 일을 하는지 직원들이 추측해야 할 때라면 조직은 와해된다. 직원들 추측이 맞는 경우는 거의 없다. CEO는 “이것이 내 관심사”라고 말해야 한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여러분의 관심사는 무엇인가”라고 물어야 한다. 직원들에게 “이것을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았는데, 이유는”이라고 물어라. 직원들이 제시한 우선순위를 철저히 이해하고 그들과 대화하라. 그리고 나서는 대화 내용과 결정 사항, 실행 시한을 메모로 건네라. 사업가에서 대기업 CEO로 해서는 안 될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논의해 보자. 다른 사람을 흉내 내서는 안 된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그것이 각자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확신이 서지 않고 잘하지도 못하는 일을 시도하지 말라. 유능한 리더의 실수 내가 함께 일한 매우 유능했던 인재 가운데 한 사람이 2차대전 전의 독일 총리 하인리히 브뤼닝이다. 그는 핵심을 꿰뚫어 볼 줄 아는 놀라운 능력을 가졌다. 그러나 재정문제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재정문제는 다른 사람에게 맡겼어야 했다. 브뤼닝은 예산문제에 많은 시간을 낭비했지만 제대로 처리하지도 못했다. 엄청난 실수였다. 아돌프 히틀러가 등장하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 전문가가 아니면 전문가인 체하지 말라. 자신의 강점을 개발하고 필요한 다른 일은 적임자에게 맡겨라. 카리스마는 허상이다 지난 100년을 놓고 볼 때 매우 유능한 미국 대통령 가운데 한 사람이 해리 트루먼이다. 트루먼에게는 카리스마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그의 밑에서 일해본 사람들 모두 그를 흠모했다.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한 번 ‘노’면 끝까지 ‘노’였고, 누구에겐 ‘예스’인데 다른 이에겐 ‘노’라고 말하는 법이 없었다. 좀더 상세한 회견 내용은 www.forbes.com/extra에서 드러커 링크를 클릭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