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워지기

오메가형 인간의 대두

position 2008. 3. 17. 23:15

확실히 시대가 변하고 있다. 앞으로의 시대에는 지금까지 ‘부지런한 노동’만이 성공에 이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여겨져 왔던 것과는 달리 직관, 감성적 지성, 음악적 감수성, 창조성, 경험 등 각종 소프트 스킬이
개개인의 고유한 가치 창출과 성공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개개인이 보이는 행동 방식에 따라 인간 유형을 다양하게 구분하고 있다. 이중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능력 지향형 인간형을 알파형 인간이라고 한다. 알파형 인간은 언제나 바짝 긴장한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살아가는 사람들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나타낸다.
􀁺� 직선적, 연속적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 시간은 곧 돈이다. 따라서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한다.
􀁺� 업무 태도가 극단적이다. 심할 경우 업무에 대한 강박관념으로까지 발전한다.
􀁺� 수치와 각종 자료에 기초하여 분석적인 결론을 내린다.
􀁺� 아침 일찍 출근해 하루 종일 강도 높게 일하다가, 밤이 깊어서야 퇴근한다.
􀁺�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윈루즈(Win-Lose)관점을 갖고 있어, 동료들에게 매우 경쟁적인 태도를 보인다.
􀁺� 권력을 추구하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한다.
알파형의 사람들은 운동경기를 예로 들자면, 격투기처럼 완전히 기력을 소진하는 운동을 선호한다. 그들은 스스로 부과한 무게에 짓눌려 녹초가 될 때까지 뛰고 또 뛴다. 한마디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를 스스로 견디지 못한다.
이들은 종종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어 일을 하곤 하는데, 이때 몸이 보내오는 경고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아예 무시해 버리기도 한다. 그들은 흔히 강도 높은 노동으로 성공을 쟁취하는, 젊고 활력 넘치는 슈퍼맨의 가면을 뒤집어쓰고 있다. 그래서인지 알파형의 사람들은 야망이 별로 없는 사람들보다 심근
경색에 걸릴 가능성이 최대 6배나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한편, 인격 및 의식개발 전문가인 외르크-페터 슈뢰더는 최근의 조직 문화와 노동시장을 관찰하던 중 지금까지 흔히 볼 수 없었던 유형의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음을 발견했다. 뼈빠지게 일하는 대신, 인생과 일을 마치 놀이하듯 즐기며, 창의적이고 직관적인 특징을 보이는 오메가형 인간들이다.
오메가형 인간들은 행동 방식 자체가 알파형과는 완전히 다르다. 알파형이 자기 중심적이라면, 오메가형은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그래서 위계 질서에 따라 일하지 않고, 네트워크에 의존한다. 이들은 인간관계에 탁월한 감각을 갖고 있으며, 분석적인 자료를 최고의 근거로 삼지 않는다.
또한 오메가형 인간들은 알파형보다 업무를 훨씬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뿐 아니라, 그러면서도 심근경색에 걸릴 확률은 현저하게 낮다. 이들은 창의적인 야행성 인간들, 직관적인 몽상가들, 새롭고 엉뚱한 것을 만들어 내는 발명가들, 그리고 한 분야의 장인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늘 잰 걸음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분주한 분위기의 알파형 인간들 사이에서 오메가형 인간은 마치 빈둥거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게으름을 부리는 게 아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거기서 깨닫게 된 사실을 자신의 가치관과 기준에 더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어쩔 줄 몰라하며 정신 없이 뛰어다닐 때 그들은 뛰어난 통찰력을 발휘하곤 한다.
오메가형 인간들은 새로운 시대의 특징에 바탕을 둔 새로운 형태, 새로운 의미의
성공을 환영한다. 또한 네트워크를 구성해 마치 놀이하듯 창조적인 해법을 고안해 내는 것을 즐긴다. 창의적이고 직관적인, 이들 오메가형 인간들의 특징들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 다차원적인 사고를 한다. 이것도 ‘그리고’ 저것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시간의 양보다는 질을, 즉 ‘적절한’ 시기인가를 중시한다.
􀁺� 제때, 적절한 장소에서, 적절한 일을 한다.
􀁺� 목표 지점에 보다 빨리, 보다 정확히 도달하기 위해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천천히 걷는다.
􀁺� 다른 사람들과 자기 자신이 결합되어 있다고 느끼는 그들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동체 의식을 장려한다.
􀁺�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사람’이라는 믿음에 따라 직관적으로 결정을 내린다.
􀁺� 사람에 대한 탁월한 감각을 갖고 있어 다른 사람들을 격려하여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게 만든다.
􀁺� 고도의 지적 능력과 창의력을 갖고 있으며, 죽기 살기로 일할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다.
􀁺� 직관적으로 상황의 본질을 신속하게 파악해낸다.
􀁺� 흔히 느지막이 출근해서 일찍 퇴근한다. 한눈 팔지 않고 본질적인 사항에 집중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 사무실을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만남의 장이자, 스릴 넘치는 놀이터이자, 미래의 발전을 위한 작업장으로 활용한다.
􀁺� 훌륭한 동료로서 손색없는 그들은 팀원들에게 동기 의식을 부여하여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게 만든다.
􀁺� 물속을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처럼 정보의 홍수 속을 유유하게 헤엄쳐 다닌다.
􀁺� 안정과 조화를 추구한다.
􀁺� 방향을 설정할 때 반드시 자기 자신의 고유한 가치관을 고려한다. 그들에게는 자신의 행동이 갖는 ‘의미’가 중요하다.
􀁺� 주의 깊게 행동하며, 항상 깨어있다.
􀁺� 모든 영역에서 창의적, 직관적인 게으름을 실천한다.
􀁺� 주어진 자원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때문에 움직임이 적은 편이다.
􀁺� 모든 종류의 고된 노동과 천편일률적인 업무 처리 과정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대신 언제나 본질적인 사안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다.
􀁺�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지만, 전력투구가 필요한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 새로운 주제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언제나 자신의 목표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
􀁺� 완전히 긴장이 이완된 상태에서 자신의 내면과 적극적으로 교류한다.
􀁺� 어떤 순간에도 침착하게 행동한다.
􀁺� 오메가형 인간들에게 짧은 낮잠은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휴식이다. 그들은 이 시간을 창조적으로 활용한다.
􀁺� 시간 압박에 시달리지 않으며, 복잡한 문제를 창의적이고 직관적으로 해결한다.
􀁺� 언제나 긴장 이완 상태에 있으면서, 동시에 언제나 깨어 있다.
􀁺�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일이면, 결코 스스로 그 일을 떠맡지 않는다.
􀁺� 상황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해 무위도식을 하곤 한다.
􀁺� 기존의 것에 만족하지 않고, 창의적으로 게임 규칙을 바꾸고 자기 자신과 상황을 거듭 새롭게 창조한다.
􀁺� 필요하다 판단되면 홀가분하게 그 일을 놓아버린다. 그리고 완벽히 잊어버리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 새로운 관점을 얻거나 의식을 바꾸기 위해 많은 시간 명상을 한다.
􀁺� 오메가형 인간들은 어떤 것도 지나치게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해서!
느긋한 여유 때문에 게을러 보이는 오메가형 인간들은, 대체로 금욕적이고 까다로워 보이기보다 둥글둥글한 인상에 항상 컨디션이 좋아 보이고 성공한 사람의 인상을 풍긴다. 또한 특유의 열정적이고 창조적인 에너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키는 능력도 탁월하다.
또한 이들은 좀처럼 맨 앞에 나서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조용히 뒤에서 조종을 한다. 섣불리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적당히 거리를 유지한 채 전체적인 상황을 통찰한다. 필요한 조치를 직관적으로 파악한 후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동기 의식을 부여하여 실행하도록 유도한다. 마치 하늘을 나는 한 마리 독수리처럼 전반적인 업무 진행 과정을 감독하고 조절하지만, 구체적인 업무 처리 영역에 일일이 관여하지는 않는다. 지혜로운 오메가형 인간들은 이를 통해 개인적인 성공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한다.
또한 스스로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지 않는다. 이는 고된 노동과 긴장을 불필요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은 힘을 들여 성공리에 모든 것을 이루었을 때는 그 기쁨을 한껏 만끽한다.
오메가형 인간들은 알파형 인간과 달리 가면을 쓰지 않는다. ‘진정 게으르면서도 창조적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인생의 각본에 의해 억지로 떠밀려간다는 느낌을 갖지 않으며, 오히려 삶이라는 파도 위에서 유유자적 서핑을 즐기는 것이다.
오메가형 인간이 일을 할 때 지침을 삼는 슬로건은 바로 이것이다.
“더 적게 일하고, 더 크게 성공하자.”
확실히 시대가 변하고 있다. 숨 돌릴 틈 없이 분주한 일상과 효율성 중심의 사고 저편에서 새로운 ‘오메가 시대’의 태양이 서서히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의 오메가 시대에는 지금까지 ‘부지런한 노동’만이 성공에 이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여겨져 왔던 것과는 달리 직관, 감성적 지성, 음악적 감수성, 창조성, 경험 등 각종 소프트 스킬이 개개인의 고유한 가치 창출과 성공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것이다.


<참고 자료: 외르크-페터 슈뢰더 著 ‘행복한 게으름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