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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웰치 前GE회장 "똑같은 위기 반복하면 2류기업"

position 2005. 9. 22. 16:01

잭 웰치 前GE회장 "똑같은 위기 반복하면 2류기업"
해외에서 인재 양성해야 일본 같은 실패 안겪어

◆경영의 귀재 잭 웰치 前GE회장 특별인터뷰◆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레트릭(GE) 회장은 "일류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의 차 이는 똑같은 위기를 두 번 겪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과 정에서 위기에 대한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느냐 여부가 일류기업을 결정짓는 잣 대"라고 진단했다.

웰치 전 회장은 또 "한국 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해외 거점지역의 경영을 맡 길 수 있는 현지 인재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과거 일본 기업들의 실패 를 답습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웰치 전 회장은 최근 뉴욕 록펠러 프라자 GE빌딩 내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매일경제신문과의 단독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기업 감원대상은 40~50대가 아닌 20대 후반에서 30대 등 젊은층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웰치 전 회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스톡옵션에 대해 "일 잘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야 한다"며 인센티브제도로서의 부분적인 유용성을 인정했다.

그는 한국식 가족경영에 대해 "적지 않은 성공을 인정한다"면서도 "가족경영은 이미 미국을 위시한 서구 자본주의 흐름 속에서 실패한 제도이며 기업이 커질 수록 유능한 전문경영인을 기용하는 것이 훨씬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단언했 다.

그는 이어 "기업경영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며 "핵심사업에 에너지를 집 중하고 경쟁력 없는 분야는 과감하게 버릴 줄 아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 다 웰치 전 회장은 "최근 한국에서 불고 있는 50세 이전의 조기퇴직 움직임은 사 회적으로 득보다는 손실이 크다"고 진단하고 "이왕에 감원을 해야 한다면 20대 후반이나 30대 등 보다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그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조직원들은 각종 교육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 고 "특히 특정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되거나 주변에 인재를 모을 수 있는 리 더십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권유했다.

웰치 전 회장은 또 "조직 내 원활한 의사소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 나치지 않는다"며 "듣기 싫은 소리도 들을 줄 아는 경영층의 열린 마음이 필요 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완벽한 판단이 서지 않을 때에도 결정을 내려야 하는 고통스러운 자리"라고 말하고 "매일 매일의 삶을 즐기려고 노력하 는 긍정적인 사고가 내 에너지의 근원"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 전병준 특파원]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