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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 도시에 시신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position 2005. 9. 12. 00:56
"뉴올리언스, 도시에 시신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美 유색인종협의회 존 잭슨 정책위원장 "이번 피해는 빈곤문제 간과로 인한 인재" 주장
"흑인들이 분노했다. 이 분노는 지금 수재 현장의 흑인들뿐 아니라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

미국유색인종협의회 정책위원장 존 잭슨 씨는 5일 CBS '이슈와 사람'(FM98.1 오후 2시-3시, 진행 김현정)과의 전화통화에서 울분을 토했다.

미국유색인종협의회는 미국의 대표적인 유색인종 인권보호단체로 현재 수재가 일어난 루이지애나 주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약 15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존 잭슨 씨는 “물이 빠지지 않은 도시에는 시신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며 “정부에서는 수 천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현 상황에서는 희생자를 파악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정 지었다.

뉴올리언스의 재앙이 단순한 ‘물난리’ 차원을 넘어 ‘인종갈등’ 현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그는 “실제로 그렇다”고 답하며 “정부에서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하지만 주민의 20%는 자동차가 없었다. 자동차없이 미국은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곳임을 알면서도 정부는 대피명령을 내린 것이 대비의 전부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작년 플로리다에 허리케인이 4차례 연거푸 덮치면서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이 정도의 피해가 없었고 지원금도 충분히 제공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원금 문제에 있어서 9.11 사태를 예로 들며 5천 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9.11에는 200억 달러가 신속히 지원됐지만 루이지애나에는 6만 여 명의 피해자가 났음에도 100억 달러의 지원금밖에 제공되지 않고 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한편 재해현장에서 횡행하고 있는 약탈과 범죄는 ‘생존을 위한’ 약탈이 대부분이어서 옆에서 말리기조차 어렵다고 전했다. 물론 무질서와 혼란의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정부가 군대에 사살명령까지 내린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존 잭슨 씨는 이번 재앙이 미국에 대한 경고라고 말하며 “자칭 타칭 세계 최강대국임을 자랑하는 미국이지만 그 뒤에 감춰져있는 ‘빈곤의 문제’를 간과해왔기 때문에 발생한 인재(人災)”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미국유색인종협의회 정책위원장 존 잭슨 씨는 식수조차 부족해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무엇보다 급한 것은 물류 지원이라며 한국인들의 지원 소식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