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을 위하여

그린경사도 읽기

position 2005. 6. 29. 23:40
흔히 골퍼들은 핸디가 낮아질수록 그린 위에서 점수 줄이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전체적인 연습량에 비해 퍼팅 연습량이 적기 때문일 수 있다. 그린 공략을 할 때 아이언샷이 정확하지 않아 퍼팅을 먼 거리에서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프로골퍼들을 보면 알 수 있듯 그린 위에서의 어려움은 퍼팅 전 볼을 보낼 방향을 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 있다. 프로들은 퍼팅 전 볼을 보낼 방향을 정하기 위해 홀을 중심으로 세 방향에서 그린의 기울기를 살핀다. 일단 이런 준비과정을 통하면 어느 정도 그린의 경사도를 파악할 수 있다.

프로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그린 위에서 퍼팅 자세를 취하기 전 퍼터를 들어올려 그린을 살피는 경우가 많다. 볼을 홀의 중앙으로 보내야 하는지 아니면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보내야 하는지 결정하는 과정이다. 눈 짐작이 아니라 홀을 기준으로 좌우 몇cm를 향해 퍼팅을 할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런 동작이 플럼 밥 라인(Plumb Bob Line)을 이용한 준비과정이다. 물론 볼의 방향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속도로 볼을 보내야 하는지도 중요하다. 그린의 경사도가 복잡하거나 이중으로 휘어지는 상황에서는 플럼 밥을 이용한 동작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 방향감각을 참조해야 한다.

사진 1을 보면 어떻게 플럼 밥 라인을 이용해 그린의 경사도를 알아내는지 알 수가 있다. 가장 먼저 홀과 볼의 일직선상에서 어깨 넓이로 다리를 벌려 자세를 취한다. 왼쪽 눈을 감고 오른쪽 눈이 볼과 홀의 선상에 일직선이 되도록 얼굴을 왼쪽으로 살짝 돌린다. 퍼터는 중력에 의해서 수직으로 떨어질 수 있도록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만을 이용해 살짝 잡는다.
오른쪽 눈으로 퍼터 샤프트 측면을 사용해 볼과 홀의 관계를 살피면서 먼저 아래쪽의 선 중심에 오도록 한다. 그리고 눈으로 샤프트의 위쪽을 본다. 홀이 샤프트와 겹쳐지는지 아니면 왼쪽, 오른쪽에 놓이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퍼터 면은 45도가량 돌려놓아야 퍼터가 정교하게 수직으로 향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퍼터의 헤드 무게에 의해 샤프트가 한쪽으로 기울어진다(사진 2).
사진 A는 볼과 홀까지의 거리에서 기울기가 전혀 없는 상태임을 나타내고 있다. 볼의 중심과 홀의 중앙이 샤프트에 걸쳐 있지만, 그린은 홀을 중심으로 좌우 높이가 똑같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때 그린의 경사도는 매우 평탄해서 자신감 있게 홀의 중심을 향해 지나가도록 거리와 스피드만 조절하면 볼은 홀 쪽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사진 B는 오른쪽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홀 쪽을 살짝 바라보면 샤프트는 홀의 오른쪽을 지난다. 지나가는 지점을 향해서 몸의 정렬을 맞추어야 한다.

볼은 오른쪽의 높은 쪽으로 향하다가 중력에 의해서 홀 쪽인 아래쪽으로 흘러 내려가게 된다. 즉 볼은 오른쪽으로 향하다가 어느 지점에서부터 왼쪽으로 휘어지는 과정을 거친다.
홀보다 왼쪽이 높을 때는 사진 C를 통해 알 수 있다. 사진 B보다 홀까지의 간격이 좁은 것은 상대적으로 사진 C에서의 경사도가 덜하다는 뜻이다.

골퍼에 따라서 좋아하는 경사 성향이 다르다. 슬라이스 형태를 좋아하는 골퍼는 사진 C와 같은 모습에서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 반면 훅성의 퍼팅라인을 좋아하는 골퍼는 사진 B에서 성공률이 높다. 싱글에 진입을 앞둔 골퍼라면 자신의 성향을 좇는 것보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 연습과 연구를 많이 하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출처 : Forb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