糧書糧言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position 2007. 12. 14. 09:41
반역죄로 기소되어 총살 선고를 받은 한 사형수가 있었다.
드디어 사형 집행을 알리는 북이 울렸고, 그는 사형집행수 앞에 서게 되었다.
그는 체념한 듯 고개를 떨군 채 눈을 감고 있던 사형수에게 총사령관이 말했다.
“자네에게 선택권을 주겠다. 운명을 받아들이고 총살대 앞에서 죽든지, 저기 검은 문을 지나가든지 하나를 택하라.

총사령관은 이렇게 말하고는 2시간 동안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

 

2시간 후, 그는 감옥 마당에 다시 나와 손이 묶이고, 눈가리개를 한 채, 총살대 앞에 서게 되었다. 사령관이 물었다. “어느 쪽을 선택하겠나?

“저 검은 문을 열면 어떤 일이 생길지 도저히 모르겠소. 어쩌면 더 끔찍한 운명이 날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지…. 안돼… 안돼… 차라리 총살형을 택하겠소.

이윽고 총사령관의 사형집행 명령이 떨어지고 발표가 시작되었다. 사형수는 땅에 쓰러져 죽었다.

이때 사형장을 정리하던 한 보조원이 감옥을 나가면서 총사령관에게 물었다.

“사령관님, 저 문 뒤에 뭐가 있었습니까.

사령관은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자유.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을 보면,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톤은 다른 갈매기들이 늘 먹이를찾아 쓰레기 더미를 헤집고, 서로 먹으려고 싸우며 사는 평범한 삶에 싫증을 느낍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보다 좀더 높이 날아 올라간 조나단은 무심코 아래를 내려다 보다가 지상에 펼쳐진 환상적인 풍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모든 갈매기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나는 일이 아니라 먹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별난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먹는 일보다도 나는 일 그 자체였다"

~ 갈매기 꿈 중에서~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앞의 사형수나 다른 갈매기들처럼 검은 문을 열고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는 데 두려움을 느끼고 안주하려 합니다.

가보지 않는길에  대한 불확실성은 우리의 머리와 가슴 속에서 증폭되어 비극적인 시나리오가 되어 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