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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맨을 위한 사고훈련

position 2006. 4. 26. 15:48

비즈니스맨을 위한 사고훈련

 

 

>> 어떻게 하면 업무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까?

나는 '지식의 지식’에 관심이 무척 많은 편이다. 이를 두고 혹자는 '초인지적 지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쉽게 말하자면 생각하는 자신을 생각한다고 보면 된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내 두뇌는 잘 돌아가는가? 어떻게 하면 가장 멋진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업무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까? 등과 같은 질문을 자주 자신에게 던지고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좋은 방법을 찾으면 지체하지 않고 반복을 통해서 제 2의 천성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런 과정에서 깨우치는 진실은 사고습관 혹은 사고방식은 훈련하기 나름이라는 점이다. 마치 근육을 키우기 위해 아령이나 역기를 꾸준하게 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각하는 습관도 일정한 프레임웍을 만들어서 반복적으로 훈련하다 보면 어느 새 그런 사고방식이 몸에 완전히 붙게 됨을 깨우치게 될 때가 있다.

비즈니스 현장을 누비는 사람들은 어떤 사고방식을 몸에 익혀야 하는 것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두 가지를 강조해 두고 싶다. 하나는 고객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데 익숙해야 한다. 이를 조안 마그레타(Joan Magretta)는''제조업자식 사고방식’과 '마케팅적 사고방식’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프레드릭 윈슬로 테일러처럼 가치를 효율성으로 정의한다면 회사 내부에 주안점을 두게 된다. 즉 회사가 무엇을 만들 것이냐 또 어떻게 만들것이냐에 초점을 두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소위 제조업자적 사고방식(manufacturing mind-set)으로 알려져온 것들이다. 이 방식에서는 물건을 만드는 데서 시작해 비용을 기준으로 가격을 정하고 그것을 고객에게 파는 것이 고작이다. 비즈니스가 작동되는 방식 가운데 '만들고 파는’ 모델인 것이다.

>> 고객은 무엇을 원할까?

그러나 드러커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강조했다. 가치를 제대로 알려면 쌍방향 TV를 개발하던 엔지니어들이 실패했듯이 회사 내부에서 회사가 만드는 것에 대해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고객들의 눈으로 바깥에서 안을 봐야 가치를 알아낼 수 있다. 드러커와 몇몇이 강조한 새로운 시작은 마케팅적 사고방식으로 알려졌다.“

단 한마디로 정리하면 '고객은 무엇을 원할까?’ '나는 혹은 우리는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 더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 완벽하게 몸에 배어 있다면, 비즈니스 사고방식의 중요한 부분을 마스터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것 못지 않게 중요한 비즈니스 사고방식은 어떤 사물이나 현상 그리고 현안과제를 대할 때 '문제해결 중심의 사고방식’을 몸에 익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혁신의 유용한 도구로 자주 사용되는 식스시그마는 단순히 기업의 혁신 도구로서만 유용한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맨의 제대로 된 사고 훈련을 위해서도 탁월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가운데 회사에서 식스시그마 운동을 펼치고 있는 곳이라면 DMAIC에 이미 익숙할 것이다. 현재 존재하고 있는 프로세스나 제품의 결함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문제 정의(Define), 측정(Measure), 분석(Analyze), 개선(Improve), 관리(Control)의 단계를 거쳐서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다. 어떤 경우에서든 문제 해결을 위해 비슷한 로직이 자동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하게 되면 현재의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아주 새로운 차원의 기회나 영역을 개발하는데는 커다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자신이 추구하는 문제를 정확하게 정의하라.
둘째, 가능하면 개선이나 혁신이나 해결해야 할 문제의 성과 지표를 결정하고 측정하라.
셋째, 성과 지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찾아내라.
넷째, 결정적인 요소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라.
다섯째, 반복을 통해서 습관 혹은 시스템으로 만들어라.


문제 해결중심으로 꾸준하게 행동하고 사고하다 보면, 두뇌 속에는 문제 해결을 위한 일정한 메커니즘 혹은 회로판과 같은 것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같은 메커니즘 또한 꾸준한 개선 활동의 대상이 되어야 하지만, 그런 메커니즘은 성공을 위한 제안을 끊임없이 쏟아낼 것이다. '지식을 위한 지식’은 개인적으로 훌륭한 투자 대상이다.

- 공병호 연구소 공병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