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 덮친 美남부]‘사발효과’ 대재앙 불렀다 | ||
[동아일보 2005-09-02 05:15] | ||
[동아일보]
“강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더니 다시 다 가져가 버렸다.”
1996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 미시시피 주 태생의 작가 리처드 포드 씨는 지난달 31일 LA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한탄했다.
남쪽의 미시시피 강, 북쪽의 폰처트레인 호수 사이에 끼여 있는 뉴올리언스는 물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시. 생활의 젖줄이자 상품교역 창구로서 주민들에게 풍요를 가져다 줬던 물이 이번에는 대재앙으로 돌아왔다. 현지 언론은 이 지역의 ‘사발효과(bowl effect)’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도시의 70%가 해수면보다 0.3∼6m 낮아 저지대 도심으로 물이 계속 유입됐기 때문. 급기야 폭우로 물이 불어나 수압을 이기지 못한 운하 두 군데가 붕괴되자 도시의 80%가 물에 잠겼다.
헬리콥터로 모래주머니를 투하해 물이 더 유입되는 것은 일단 막았지만 물이 모두 빠지는 데만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LA타임스는 “이번 참사는 프랑스의 루이지애나 식민 총독이 오판한 결과”라는 분석까지 내놨다. 홍수를 우려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당시 총독이 도시 건설을 강행했다는 것.
1718년 건설된 뉴올리언스는 당시 프랑스의 섭정이던 오를레앙 공의 이름을 따 ‘누벨 오를레앙(Nouvelle Orl´eans)’으로 명명됐고, 프랑스 식민지의 중심도시로 번창했다. 1763년 스페인의 식민지를 거쳐 1803년에야 미국에 양도됐다.
그때부터는 영어식 이름인 ‘뉴올리언스(New Orleans)’로 불린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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