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을 위하여

[골프 클리닉]공 치기와 운반

position 2005. 6. 20. 13:54

▼질문▼

전 10년이상의 구력의 싱글 골퍼입니다. 골프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접하고 있는데 한가지 궁금한점이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골프는 오른손으로 치는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님 왼손으로 친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두손다 치긴하죠. 어떤손이 토탈 콘트롤을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샘스니드는 왼손으로 친다고 전적으로 이야기하고 토미아머는 왼손으로 리드는 하지만 결국 오른손으로 강력히 타격한다고하고 프래드커플스나 비제이 싱은 임팩트때 오른손을 놓아 버릴때도 있다고 하니... 개인의 주관적인 것인가요? sbs golf의 임경빈씨는 70퍼센트는 오른손이라 하는데.

전 주로 오른손의 감각과 힘으로 치는데 샷이 잘안될때는 엎어치는 동작이 나와서 왼손으로 치는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더라고요. 정답이라기 보다는 좋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답변▼

골프는 공을 “치는” 것이 아니라 공을 “운반”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해 본 일은 없는지요? 최저의 스윙 횟수로 목표지점까지 정확하게 공을 운반하는 게임이 골프가 아니겠습니까?

골프 공의 운반을 담당하는 도구는 골프채입니다. 골퍼는 어디까지나 정확하고 일관적인 스윙만 하고, 공의 운반은 채에게 맡겨야 할 것입니다. 골퍼가 채를 신뢰하여 공의 운반을 맡기면, 채는 공을 적절하게 운반해 줍니다.

그러나 골퍼가 채를 믿지 못하고 직접 나서서 공을 치거나 때리려 하면, 스윙 도중에 불연속적으로 힘을 가감하게 되어 스윙의 리듬이나 템포가 교란되고 결과적으로 스윙궤도가 이탈될 것입니다. 골퍼의 신임을 받지 못한 채는 심술마저 부릴 것이며, 타면의 정중앙(sweet spot)이 아닌 곳과 공이 접촉하게 됩니다.

골프는 개성이 아주 강한 게임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 골퍼들의 스윙 스타일은 천차만별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적인 것은, 그들은 몸이나 채가 따로 놀지 않고 전체가 리듬과 템포에 맞추어 하나의 시스템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그들도 스윙 동작이 연속적이 아니라 불연속적이 되어 시스템 동작이 교란되는 경우에는 공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갑니다.

오른 손이나 왼 손을 따로 떼어 내어 생각하면, 오른 손이나 왼 손이 따로 놉니다. 게다가 손의 근육은 작은 근육이므로 변화무쌍하기만 할 뿐, 공으로의 에너지 전달에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할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방해만 할 것입니다. 따라서 스윙의 기본 동작은 몸통과 팔의 큰 근육을 활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른 손과 왼 손의 어느 쪽을 중시하는가는 골퍼의 선택 사항입니다. 다만 이 선택이 해당 골퍼에게 맞는 시스템 동작에 통합되어야 합니다. 이른바 원포인트 레슨을 비롯하여 레슨에 접할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곶이곶대로 따라 하려 할 것이 아니라, 그 의미와 원리를 파악하고 재해석하여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레슨이라도 자기 나름대로의 시스템 동작에 통합되지 못하고 따로 놀면, 시스템이 교란되기만 할 뿐입니다.

언제나 즐거운 골프가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