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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빛나는 여왕 김연아

position 2014. 2. 23. 19:56

 

스스로 빛나는 여왕 김연아
 
 
 김연아.
그가 있어서 우리의 긍지가 높을 수 있었다.
그가 우리 모두를 아름답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신라와 고려의 위대한 무인정신이 있어서 자랑스러웠다,
 우리는 조선조의 꼿꼿한 선비정신이 있어서 자랑스러웠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건국 , 산업화 성공, 민주화 성공이 있어서 자랑스러웠다.

우리는 그러나 이제는 김연아가 이룩한 아름다움의 성공이 있어서 더욱 자랑스럽다.
아름다움이야말로 문명국의 자격증이기 때문이다.

 김연아, 그가 있어 우리는
아름다움을 겨루는 선진국들 대열에 당당히 설 수 있었다.
Thank you, our beloved queen Yuna! We all love you!
 
 러시아의 여성 보컬그룹 Pussy Riot 멤버들이
어제 소치 올림픽 경기장 주변에서 저항적인 행위예술을 벌였다.
 그러자 러시아 경비요원들이 달려들어 여성인 그들을
 무자비하게 두들겨패고 땅바닥에 패대기질 치고 끌어갔다.
 무지막지하기 짝이 없었다.
그 경비병들의 최고 보스인 블라디미르 푸틴은
경기 직후 한멘트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정복했다...” 정복? 그렇게밖엔 표현 못해?
 금메달을 뭐 ’따와이‘라도 했다 이 말인가? 무지막지하긴...

 

 
누가 무슨 이유로 김연아의 점수를 어떻게 매겼건
그것이 김연아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김연아의 가치는 ‘그들의 잔치’를 초월해서 있다.
그가 거기 있어줌으로 해서 소치가, 동계 올림픽이 오히려 빛을 쪼일 수 있었다.
주변에서 소소한 악의(惡意)들이 끊이지 않았다 해서
그것이 엘리저베스 1세 여왕의 카리스마에 무슨 그늘이라도 드리웠던가?
어림도 없다. 여왕은 스스로 빛나는 존재일 뿐이다.
 
이제 우리는 여왕의 귀환을 준비해야 한다.
소치보다 더 아름다운 대관식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들의 사랑하는 여왕 김연아,
이젠 휴식하기 바란다.
여왕을 괴롭히던 모든 스트레스는 가라!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